2023.09.11 업데이트
1년동안 대학생 알바로 과외를 하며 나름 많은 경험을 축적했는데 깨달은 것들을 기록하고 싶어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내 전공이 교육과 완전 무관하기도 하고 과외를 지속적으로 구하고있는 것도 아니라 계속 될거라는 보장도 없으나! 혹시 나중에 갑자기 다시 과외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 내가 쓴 이경험들을 다시 읽으면 감을 살리거나 기억을 되살리는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으로 글을 쓴다.
2022년 현재 과외를 알바로 한지 3년차.
별 생각없이 개인 기록용으로 작성했던 2년전의 과외 관련 글을 생각보다 많이 읽어주셨다.
(분명 개발블로그로 개설한 블로그인데..)
2년만에 다시 보니 비문도 너무 많고 달라진 부분도 많아 아예 새롭게 수정하기로 했다
(리마스터.. 느낌)
과외를 처음 시작한 2020년 회비 안내조차 제대로 할 줄 모르던 때의 나에게 설명하는 느낌으로 기초적인것 부터 적어나간다.
1. 수업 방식
먼저, 왜 과외를 하는가를 생각해보자.
시중에는 학원, 과외, 독학, 인강 같은 많은 공부방식들이 있다.
그리고 이중 학원이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지만 학생과 학부모가 굳이 과외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것이다.
1. 학생이 학원의 수업방식보다는 과외 수업 방식이 더 맞기 때문에.
2. 코로나 (2022 현재는 별로 해당되지 않으므로 삭제)
코로나로 인한 학원 영업정지 때문에 학습에 공백이 생길까봐 불안하거나,
학생이 코로나에 걸릴까봐 걱정되어서 학원이 아닌 과외를 선택한 경우로 소수이고 특수하다.
학부모님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아무리 1대1이여도 상대적으로 활동이 많은 대학생이 아이와 접촉하는게 불안하실 수도 있다. (실제로 어떤 학생의 다른 과목 선생님께서 학생이 대학생한테 과외받는다고 말하니까 혹시 그 대학생이 클럽다니거나 그러진 않는지 물어보라고한 에피소드도 있었다ㅋㅋㅎㅋ)
그래서 항상 학생과 나 둘 다 kf9 마스크를 쓰고 매번 수업시작 직전에 소독약으로 책상이나 필기구를 닦았다.
내가 코로나에 걸리면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과 학생의 가족들까지 큰 피해를 주고 과외 진도도 엄청난 문제가 생긴다는걸 항상 명심하자
또한 이 모습을 학생에게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학부모님들께 티를 내며 안심시키는것도 필요하다
..까지는 2020에 썼던 이야기고
매우매우 조심했지만 나는 결국 2022년에 코로나에 걸렸다.
당시 확진이 나오자마자 정말 노력했음에도 이렇게 확진이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를 전달하며 죄송하다는 말씀, 그리고 보강에 대한 안내와 대처까지 장문의 메세지를 학부모님들께 보내던 기억이 난다.
학생이 학원 수업방식이 안맞는 이유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단순하게학원 수업이 맞지 않음 = 학원 수업을 못따라감 = 공부를 못함 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안된다.
학생에게는 말 그대로 "1대1 (또는 소수대1)" 이라는 과외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을 누릴 수 있게 해줘야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
여기서 내가 3년동안 계속 지켜왔던 과외의 기본적인 원칙이 나왔는데
학생들마다 진도 속도, 숙제 양, 교재, 설명 방식, 수업 구성을 다 다르게 해야한다.
기본적인 커리나 교재 순서등은 커뮤니티나 다른 선생들의 진행 방식을 참고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학생에게 맞춰줘야한다는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학원이 아닌 과외를 진행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만족시킬 수 있다.
어떤 학생은 암기력이 엄청 좋기도 하고, 어떤 학생은 한번 외우는건 힘들지만 장기기억력이 안좋은 경우도 있고, 암기력이 좋으나 외우는걸 정말 너무 싫어하기도 하고,, 학생들은 정말 다양하다.
커리를 학생들마다 다르게 짜고, 가장 중요한건 이를 생색내야한다.
생색?
보통 "생색내다" 라는 표현이 일상생활에서는 많이 부정적으로 쓰이지만 난 과외에 있어서 선생이 학생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어떻게 과외를 진행하는지 학부모와 학생에게 지속적으로 표현하는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부모의 경우 과외를 끊지 않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이유가 되고,
학생의 경우 선생님이 자신을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이 애정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물론 주의해야할 점은, 내가 표현을 생색이라고 하긴 했지만
이를 표하면서 다른 이익을 요구하거나, 과장하거나, 허위로 얘기하거나, 너무 많이 얘기하는건 정말 안하느니만 못하다.
그냥 학생과 학부모에게 커리큘럼을 설명하듯이 나의 과외방식과 나의 장점을 어필하는 "정보전달" 의 일종이라고 생각하자.
2. 수업 내용
수학이나 다른 과목의 경우 진도나가기 + 숙제 피드백 두가지로 크게 나뉘어지고 시간분배는 숙제 상태나 학생 컨디션에 따라 융통성있게 진행하면 된다. 하지만 영어의 경우 다르다..
다뤄야하는 영역이 꽤나 다양하다. 어휘, 독해, 듣기, 문법, (고등학생의 경우 모의고사까지...)
하지만 기껏해야 1시간 30분밖에 되지 않는 짧은 수업시간에 이것들을 모두 다루기는 힘들다. 분배가 중요하다.
현재 나는 아래와 같이 진행한다 (1시간 30분 수업 기준)
1. 어휘 및 숙제피드백 및 듣기 40분 (약 40%)
3. 문법 30분 (약 30%)
4. 독해 30분 (약 30%)
물론 위에 언급한 원칙대로 이는 참고만 하고, 학생의 수준과 성향에 따라 시간 분배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사용하는 교재와 자료의 경우 본 내용이 끝나고 밑에 추가로 정리한다.
1) 어휘 + 복습 + 피드백
영어의 생명은 단어. 아무리 바빠도 어휘 시험은 반드시 치른다.
아이스브레이킹
정시에 수업을 시작하더라도 손을 씻고, 책을 준비하고 인사를 하다보면 5분정도는 아이스브레이킹 겸 지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초반 10분까지 (수업이 12시라면 12시 10분정도 까지) 학생이 그날 보는 단어시험을 준비할 시간을 준다.
그 시간동안 나는 시험지를 준비한다.
어휘시험 (나는 채점)
학생이 시험을 보는 동안 나는 재빠르게 숙제를 채점한다.
채점을 하다보면 학생이 지난 수업을 잘 이해했는지, 이해하는 척만 한건지 대충 알 수 있다.
어려워하는 부분이나 많이 틀린 부분은 채점하면서 미리 생각해 둔다.
나의 경우 교재에 있는 단원평가 같은 부분은 채점하고 점수를 백분위로 환산해서 맨 위에 적어둔다.
학원과 달리 과외는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과 실력을 비교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점수로라도 자기객관화를 시키고 숙제를 그나마 열심히 할 동기를 부여한다.
실제로 아이들이 자신의 점수가 가시적으로 보이면 숙제를 좀 더 신경쓰는 경향이 있었고,
선생으로서도 점수 등락에 따라 학생을 칭찬하거나 걱정(=추궁) 하며 대화도 나누고 좀 더 친해질 수 있다.
복습
직후 정말 간단한 복습을 한다.
최소한 교재에 나와있는 표현들이나 단어들은 다 외울 수 있게 도와줘야한다.
나는 잘 안외우는 친구들의 경우 노트에 최소한 한번씩 적도록 숙제를 내고 이것까지 검사했었다.
영어는 문법개념암기나 표현 암기가 바탕이 되어야하기 때문에 외우게 하지 않으면 수업 진행이 안된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단어암기의 중요성에 비해 문법 개념 암기의 중요성을 모르기 때문에
계속 이를 강조하면서 내용을 묻고 답하며 학생의 이해도를 확인한다.
ex. 지난시간에 배운 to부정사의 용법이 몇가지였지? 그 세가지가 뭐였을까?
ex. 교재에 있었던 동명사의 관용적 표현들을 한번 말해볼까? 등
숙제 피드백
숙제 피드백의 경우 틀린문제들을 함께 풀이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맞춘 문제더라도 중요하거나, 어렵거나, 의심되는 (틀릴만한 문제인데 맞춘거,, 보통 답을 배끼거나 찍어서 맞춘경우)
그런 문제들은 꼭 언급하면서 왜 이렇게 풀었는지 물어보고 잡아낸다.
2) 듣기
듣기의 경우 상당히 애매하다.
내가 수업을 하며 무언가 가르칠 건 없고, 그렇다고 아예 안하기에는 고등학교 모의고사 때 듣기가 나오니 신경쓰이고..
나의 경우 문제와 딕테이션 빈칸채우기가 있는 듣기교재 하나를 사서 매번 숙제를 조금씩 낸다
(주2회 수업 기준 1단원, 한번은 문제풀기 다른 한번은 dictation 빈칸 채우기).
그리고 단어시험 직후 자신의 dictation을 답지를 보며 학생이 스스로 채점하는 동시에 고칠 수 있게 시킨다.
이 시간동안 단어시험 시간만으로는 부족한 채점시간을 벌 수 있고, 학생에게는 꾸준히 듣기를 하며 감을 유지하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서, 수업 시간을 길게 사용하지도 않고, 학부모와 학생에게 듣기 영역도 놓치지 않고 있다고 생색낼 수 있다.
dictation 빈칸채우기를 학생이 하고 채점을 하며, 자신이 잘못들었던 부분을 학생 스스로 바로바로 피드백하며 실력도 향상에도 효과가 실제로 있으며 학생에게 꾸준한 학습 경험도 제공할 수 있다
단, 듣기의 경우 숙제 양이 다른 숙제처럼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듣기는 당장 내신 시험에 안나오니 학생들이 해야할 필요성도 잘 못느끼고, 시간을 내서 음원을 틀고 문제를 푸는 과정이 꽤나 귀찮기 때문에 학생이 쉽게 싫증낼 수 있다.
학생이 숙제 양에 부담을 가지거나 수업을 함께한지 얼마 안되었다면 듣기 숙제는 아주 작게 내거나 생략하고 나중에 익숙해졌을 때 학생을 설득하여 숙제를 추가하고 양을 늘려나가자
3) 문법
본격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교재에 나와있는 대표유형을 풀어주고 대표 유형 풀게하고 검사하고..
정석적으로 진행한다.
전에 배웠던 개념과 관련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꼭 언급해주고 기억하고 있는지 물어본다.
문법 개념이 단원별로 막 나눠어져 있는게 아닌 전체적인 덩어리와 흐름이 있다는걸 계속 상기시켜야 아이들이 오래 기억한다.
ex.
동명사의 관용적인 표현에 be used to ving (~에 익숙해지다) 가 나온 상황,
"조동사 단원에 나왔던 used to (~하곤 했다, ~이었다) 랑 굉장히 비슷하게 생겼네? used to 뜻이 뭐였는지 기억나?"
(학생이 대답하면)
"학교 선생님이 헷갈리게 시험내기 좋겠다 그치? 이 두가지랑 더 비슷하게 생긴 애도 있는데 be used to v 는 그냥 수동태라서 ~하는데 사용되다 라는 뜻으로 쓰여. 이 세가지 잘 외워두면 앞으로 헷갈릴 일 없겠지?"
물론 학생별로 다르게 진행하는건 여기서도 적용된다.
문법을 오래 공부한 친구는 개념을 빠르게 훑고 대표 유형을 한개씩만 풀게해도 충분하지만,
새로 문법진도를 나가고 있거나 숙제를 싫어하는 학생이라면 대표유형을 3~4개씩 풀게 하는 방식으로 개념과 문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4. 독해
숙제로 한 단원 분량의 독해교재를 풀게 시킨다.
보통 중학교 독해교재의 경우 한단원에 4개정도의 지문이 있고,
고등학교 모의고사 위주 독해교재의 경우 한단원에 10~15개 정도의 모의고사 문제가 있다 (하프모의고사 느낌)
보통 한 단원에 1~3개 정도 틀릴 수 있는 난이도로 교재를 선정하고, 수업 때는 중요하거나 틀린 지문들을 한 문장씩 읽고 직역하게 시킨다. 해석을 어려워하거나 중요하거나 긴 문장들은 분석하며 도와주고,
모르는 단어를 체크하여 다음시간에 물어보고 암기하게 만들고,
발음이나 틀린 부분을 교정하다보면 평균적으로 한 지문당 10분정도 걸린다.
나의 경우 어려운 단어의 뜻을 알려주며 함께 반의어나 동의어도 알려주고,
문법이 응용된 부분이 있으면 꼭 관련 개념을 물어본다. (ex. "여기 있는 to부정사는 무슨 용법일까?").
외워온 단어나 공부한 문법이 실제로 쓰이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복습 효과도 매우 좋다.
아무래도 중요한 단어나 문법일수록 지문에 자주 나오기 떄문에 자연스럽게 빈출 어휘,개념도 반복학습하게 된다.
보통 시간을 아끼기 위해 필기를 내가 하게 되는데,
나는 독해 숙제로 다음시간까지 아래 모든것들을 하는것까지 포함시킨다.
- 한 단원 분량의 문제 풀고 푼 시간 기록하기 (시간 기록은 보통 고등학생부터)
- 지문 읽으며 몰랐던 단어는 꼭 체크하기 (이는 꽤 엄격하게 잡는다. 자신이 모르는게 무엇인지 아는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전 단원에서 틀린 문제 다시 풀기
- 내가 수업시간에 중요하게 쓴 필기들과 체크한 단어들 다시 스스로 한번씩 써오기
- 몰랐던 단어들 외워오기.
학생 노트나 독해교재 앞장에 이 루틴을 적어서 붙여두고 빼먹지 않게 진행하도록 한다.
꽤 많아보이지만 루틴이 습관이되면 생각보다 전혀 많지 않고, 학생이 스스로 복습하고 공부하는 습관도 잡을 수 있다.
학생의 수준 및 성향이나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지문의 갯수는 유연하게 조절 가능하다.
3. 교재 및 자료
나는 능률을 사랑한다. (ppl 아니고 진짜 내돈내산)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검증된 교재이기도 하고, 커리큘럼에 대한 감을 잡지 못할 때 영역별로 로드맵이 나와있어 참고하기도 편하고, 관련 자료들도 많고, 시리즈도 다양하고(교재 수집욕 및 정복욕 자극!), 답지나 음원도 자체 사이트에서 제공해주고 디자인도 깔끔하니 이쁘다.
개인적으로는 듣기교재에 단원별로 qr코드가 있어서 음원을 받기 위해 귀찮게 사이트에 들어가서 다운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숙제할 때 편해서 듣기는 무조건 능률을 사용하고,
문법의 경우 비슷한 난이도로 여러 교재가 있어서 반복학습을 하더라도 질리지 않게 할 수 있어서 좋다.
독해도 교재가 다양해서 숙제를 아무리 많이 내도 풀 문제들이 넘쳐난다 :)
능률 외에 사용하는 교재는 중학영문법 3800제.
어마어마한 양치기가 가능해서 나외의 수업을 처음 시작하거나 문법 체계가 잘 안잡혀 있는 학생들에게 매우 효과적이다.
초반에 학생의 인내심과 성실성 및 태도를 점검하기에도 유용하다.
("선생님 숙제가 너무 양심없이 많아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인 과거시제 불규칙 변화를 쓰는 문제부분은 중학수준 거의 모든 단어를 다루기 때문에
가끔 오래된 학생이라도 불규칙 변화같은 기본 개념을 버벅거리면 그때마다 귀여운 벌칙 겸 추가숙제로 해당 문제를 풀어오게 시킨다.
("쌤 그것만은..")
학생별 커리큘럼 관리 (feat 학부모에게 어필하기)
나는 보통 노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학생별로 사용한 교재들을 기록하여
나만의 학생별 커리큘럼을 짜고 있다.
시작일과 교재금액, 교재 구매여부, 청구 여부등을
쉽게 관리할 수 있어서 애용중이다.
최근에는 학생별 커리뿐만 아니라 점수도 노션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한눈에 보기도 편하고 학부모님들과 상담할 때 자료로 사용하기도 좋고
생각보다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렇게 시각적으로 보이는 자료로
체계적이게 관리하고 있음을 어필하면
학부모님들이 생각보다 매우 좋아하신다
본 페이지 템플릿을 공유할까 했으나 수요도 없을 듯하고 귀찮아서 생략..
하려 했으나 요청이 있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템플릿으로 만들었다
[📦 Chango/코딩안함] - <과외/학원 선생님을 위한 학생,점수,커리큘럼 관리 매니저> 노션 템플릿 공유
https://kmong.com/self-marketing/529026/FXRnsssthn
워크시트메이커
어휘 시험은 워크시트메이커를 사용한다.
학생 교재에 맞는 시험지를 자동으로 제작해주고 범위나 순서를 랜덤으로 지정하면 재시험 만들기도 매우 편하다.
https://www.worksheetmaker.co.kr/
무료.. 였는데 작년부터 유료로 바뀌었다...
그래도 1년 단위 결제이기도 하고 엄청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내가 단어 시험 수제로 만드는 시간과 노력을 돈 주고 산다는 생각으로 정기 결제 중이다.
클래스카드
어휘 암기계의 혁명이다. 나 때 이게 있었다면 정말 열심히 공부했을 것 같은..
나는 내가 가르치는 모든 학생에게 이 앱을 깔도록 시켰다.
교재별, 학교별로 클래스를 만들어서 초대시키고 본 수업 단어시험용 세트들을 추가하고,
내신시험용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학교 교과서 세트들을 추가시켜서 학습시킨다.
자세한 사용법은 직접 사용해보는게 가장 이해가 빠르다.
영어 수업을 하며 가장 함든건 학생들이 단어를 외우기 싫어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시험을 보고 재시로 겁을 주고 오답노트 숙제를 시켜도 한계가 있는데,
이 경우 매일 시험범위만큼의 단어를 다 외우고 테스트까지 한 캡쳐화면을 매일 카톡으로 보내게 시킨다.
검사해서 클카가 안되어있으면 단어시험을 볼 기회도 주지 않는 강경책을 사용한다.
능률 교재는 전부 있고, 각 학교 교과서 어휘도 출판사별로 있기 때문에 아주 좋다. 매우 좋다.
발음이 나오기 때문에 따로 알려주기 어려웠던 발음도 짚어줄 수 있고,
단어 외우는 방식도 학생들이 스스로 터득해나갈 수 있고,
선생으로서 검사하기도 편하고,
학생들에게 매일 꾸준히 단어를 외우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가장 큰 장점은 핵심 기능들이 무료라는 점.
나의 경우 내신기간에만 정기결제를 해서 추가 기능으로 학생들이 시험범위인 지문들도 클카로 외울 수 있게 하고 있다.
(근데 능률 교과서는 또 무료라서 학생의 학교가 능률 교재를 사용한다면 정말정말 이득이다.)
4. 회비
보통 과외를 시작할 때 시급을 얼마로 책정할지에 대해 많이들 묻지만 명확히 대답할 수가 없다.
회비는 많은 것들이 결합되어 책정이 된다.
학생 나이, 학생 수, 과목, 학생 수준, 진도, 지역(의 학구열), 선생의 경력, 이동 시간, 장소 (카페냐 집이냐), 대면여부 (온라인 화상과외라면 비대면)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신중하게 정하자.
과외가 고소득 알바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동시간, 준비시간, 교통비등이 생각보다 크다.
나의 경우 과외 시작 때 경력도 없었고 학생들이 일방적으로 내게 오는 방식이라 이를 모두 감안해서 시세보다 많이 낮게 시급을 측정했다.
하지만 실제로 평균적인 이동시간과 준비시간 교통비등을 계산해보면 적지 않은 시급이였다.
극단적으로 예시를 들어보면
A : 주3회 1시간 수업, 시급 4만원, 이동시간 왕복 1시간
B : 주2회 1시간 반 수업, 시급 2만원, 비대면
일주일동안 B는 3시간을 투자하고 6만원을 번다.
A는 6시간을 투자하고 (수업 3시간 + 이동 3시간) 12만원을 번다.
즉, A와 B가 시급차이가 두배나 나지만 실질적인 시간 대비 버는 금액은 같아버린다 (!)
상황에 맞게 책정하고 학보무와 선생쪽 모두가 만족하는 합의에 도달 할 수 있게 하자.
회비 계산
일반적으로 과외는 선불에 횟수제로 회비를 받는다.
보통 한 달 기준으로 횟수를 잡기 때문에 주2회라면 8회, 주3회라면 12회로 기준을 잡는다.
보통 회비는 시급*수업1회당시간*횟수 로 계산한다.
(ex. 시급 3만원, 주2회 1시간반씩 수업한다면 회비는 3만*1.5시간*8회 = 36만원)
수업 횟수는 내가 잘 기록해야한다.
위클리 다어리나 먼슬리 플래너나 캘린더 앱에 수업 시간과 횟수를 잘 기록하고 잘 관리하자.
개인적으로 수업이 변경되고 보강을 잡는 경우가 잦을 수 있으므로
횟수, 시간 등을 자유롭게 쓰고 변경할 수 있는 수기플래너를 추천한다.
회비 안내
1회 수업 전이나 후에 규칙적으로 회비 안내 문자를 학부님들께 드린다.
위 사진이라고 치면 마각 학생은 2일 전후에, 좌마 학생은 1일 전후에 문자드리면 된다.
나의 경우 문자로 회비 안내를 드릴때 학생관련 이야기나 수업시간 변동사항, 커리큘럼들을 함께 보낸다.
한 학생은 이를 가정통신문에 비유했다.
매달 안내문자를 드리며 한번 더 학생과 학생의 수업 진도 및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게 되어 나 스스로 피드백하기도 좋고
위에 언급한 "생색"으로서도 좋다.
수업하며 학부모를 자주 만난다면 이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고,
말로 슥 지나가는 것보다 이렇게 문자에 기록으로 남아있으면 다시 확인하기도 쉽고 헷갈리지도 않기때문에 여러모로 장점이 있다.
보통 내가 쓰는 문자 구성은 아래와 같다
[인사]
(ex.안녕하세요 ㅇㅇ이 과외선생님입니다)
[할 말]
없으면 생략해도 무방하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하는걸 추천
- 학생관련 이야기
(ex. 최근 ㅇㅇ이가 숙제를 잘해오고 있습니다.) - 변동사항
(ex. 5월 달 어린이날에는 수업이 없습니다 / 보충은 ㅇ요일에 진행합니다) - 커리큘럼
(ex. 다음달은 내신대비 기간입니다 / 다음 시간부터는 문제풀이를 위주로 진행합니다) - 교재안내
(ex. 다음주에 새로운 교재(능률 첫번째 수능영어_기초편)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회비안내]
경험상 학부모님께 금액을 안내드릴때 시급을 직접 말하기보다는 매달 낼 금액을 회비로 안내드리는게 좀 더 나았다.
- 횟수 안내
(ex. 00월 00일에 1회 수업 있었습니다.) - 총 금액 명시
(ex. 교재비 포함하여 n원입니다.)
[계좌번호]
보통 문자를 받자마자 입금하시는 경우보다 입금하실 때 문자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으신데,
금액과 계좌번호가 맨 끝에 있어야 내용이 아무리 길더라도 보기도 쉽고 계좌번호 복사하기도 편하다 (사소한 배려)
그 외에 쓰려 했지만 귀찮아서 쓰지 못한 내용들..
- 디테일한 수업 진행 방식..
- 사용했던 교재들 기록 및 분석
- 학생 점수 및 교재 및 커리큘럼 관리용 노션 페이지 템플릿 소개..
- 내신 기간 시험대비용 수업 방식
수요가 있다면.... 언젠가.. 쓰겠지.. 음..
아래 글에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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